1. Intro: 말이 씨가 되었다 (실천의 기록)

(▲ 정신없었던 하루, 입장할 때 찍은 이 배너 사진이 유일한 기록이 되었다.)
지난 12월 13일 토요일, 광교 경기신용보증재단에서 열린 '경기 기후 바이브코딩 해커톤'에 다녀왔다. 사실 이번 참가의 계기는 내 블로그 글에서 시작되었다. 지난 포스팅(개발자의 고민과 다짐 보러가기)에서 "AI 툴도 직접 경험해보고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다"라고 적었었는데, 마침 그 다짐을 실천할 수 있는 완벽한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 'Dev Log > Retrospectives' 카테고리에 새로운 회고가 추가되었다. 말뿐인 다짐으로 끝나지 않아 다행이다.)
"AI와 함께 하루 만에 기후 솔루션을 만든다"는 취지에 매료되어 참가했고, 비록 수상은 못 했지만 빈손으로 돌아오진 않았다. "내 기획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과 "AI 의존도를 낮추고 내 손으로 완성하겠다"는 독기를 품고 돌아왔으니까. 오늘은 그 치열했던 하루의 기록이다.
2. Ideation: "배달 라이더에게 그늘을 찾아주자"
대회 시작 전, AI(Gemini)와 함께 데이터를 뜯어보며 기획했던 아이디어는 명확했다.
- 문제(Problem): 폭염 시 아스팔트 온도는 50도가 넘지만, 라이더들은 가장 빠른 길(땡볕)로만 안내받는다.
- 솔루션(Solution): [경기 그늘 로드] - 속도보다 안전! 그늘 위주의 경로를 안내하고 쉼터를 연결하자.
- 데이터(Data): 경기기후플랫폼의 폭염 체감온도(위험) + 현존식생지도(안전/그늘) 활용.
"이건 무조건 된다." 확신을 가지고 개발에 착수했다.
3. The Experience: 처음 맛본 '배포'의 맛 (Vercel)
본격적인 고난(?)이 시작되기 전, 신선한 경험도 있었다. 바로 'Vercel을 통한 배포'였다.
평소에는 로컬(Localhost) 환경에서만 코드를 돌려봤는데, 이번엔 클로드(Claude)와 연동하여 Vercel로 내 결과물을 즉시 배포해보았다. 내가 만든(혹은 AI가 만들어준) 화면이 실제 웹 URL로 생성되어 내 폰에서 접속되는 걸 보니 정말 신기했다.
"와, 이게 배포구나. 진짜 서비스처럼 링크가 생기네?"
비록 아주 잠깐의 신기함이었지만, '내 코드가 세상에 공유되는 즐거움'을 처음으로 맛본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 즐거움도 잠시, 현실적인 문제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4. The Reality: '바이브 코딩'의 딜레마 (Feat. 토큰 이슈)
현장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가장 먼저 부딪힌 건 API 토큰 부족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본질적인 문제에 부딪혔다. 바로 '내가 코드를 장악하지 못한다'는 느낌이었다.
① 클로드(Claude)라는 블랙박스 이번 해커톤의 방식인 '바이브 코딩'은 내가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AI가 알아서 터미널을 열고 코드를 작성하는 식이었다. 문제는 "얘가 어떻게 짜고 있는지" 과정을 내가 전혀 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AI는 혼자 열심히 돌다가 문제가 터졌을 때만 나에게 에러 메시지를 던졌다. "주인님, 어떤 게 필요 필요하세요. 선택해주세요."
나는 코드를 한 줄도 보지 못했는데 어떤 것이 필요한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 마치 내 프로젝트인데 내가 이방인이 된 기분이었다. 디버깅을 하려 해도 로직의 흐름을 모르니 스태프에게 의존하거나 AI에게 막연한 수정 요청만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② 토큰 이슈가 쏘아올린 공 게다가 지도(Map) 기반 서비스라 데이터가 무겁다 보니, 코드 생성 한 번에 토큰이 바닥나기 일쑤였다. "스태프님, 토큰 리필해주세요..." 이 말을 하러 뛰어다니느라 흐름이 끊겼고, 정작 중요한 기능 구현은 제자리걸음이었다.
5. Realization: 결국은 '내 실력'이다
마감 시간인 오후 3시, 겨우 메인 지도를 띄우는 데 그쳤고, 시상식에서 우리와 똑같은 주제의 팀이 대상을 받는 것을 보며 큰 충격을 받았다.
"아이디어는 맞았는데, 왜 우리는 완성하지 못했을까?"
단순히 토큰 때문만은 아니었다. 만약 내가 AI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AI가 짜준 코드를 즉시 해석하고 직접 수정할 수 있는 탄탄한 실력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AI가 멈췄을 때 내 손으로 빈 곳을 채울 수 있었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다.
해커톤이 끝나고 받아본 **AI 심사 결과(Vibe Review)**는 내 예상과 정확히 일치했다. 아니, 생각보다 더 냉정했다.

(▲ 내 뼈를 때린 AI의 냉정한 성적표. '토큰 효율 5점'과 피드백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 결과 분석 AI는 정확하게 지적했다. "반복적인 프롬프트", "맥락 부족", "비효율적 요청"으로 인해 토큰 효율이 낮았다고. 내가 느꼈던 'AI라는 블랙박스에 대한 답답함'과 '토큰 이슈'의 근본적인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 내가 AI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던 것이다.
이 성적표를 보고 나니 핑계를 댈 수가 없었다. "기획이 아무리 좋아도, 결국 돌아가는 코드로 증명하지 못하면 0점이다." 이 결과표는 내가 왜 손코딩으로 리팩토링을 해야 하는지, 그 당위성을 완벽하게 설명해주고 있었다.
6. Next Step: AI의 손을 놓고, '손코딩'으로 다시 시작한다
해커톤은 끝났지만, '경기 그늘 로드'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이제는 제한 없는 환경에서 내 기술 스택(React, Spring Boot)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짜볼(Hand-Coding) 생각이다.
🚀 [경기 그늘 로드] 리팩토링 계획 (V2.0)
블랙박스 속에 있던 로직을 내 손끝으로 가져온다.
- 회원가입/로그인: JWT 기반 인증 구현 및 라이더별 설정 저장
- 경로 추천 알고리즘: A* 알고리즘 등을 활용해 실제 '그늘 경로' 탐색 로직 직접 구현
- 커뮤니티 기능: 라이더 간 실시간 정보 공유 게시판 (CRUD)
- UI/UX 개선: 모바일 환경 최적화
지난 글에서 다짐했던 'AI 경험'은 해봤으니, 이제는 '진짜 개발'을 보여줄 차례다. 이 모든 과정은 아래 깃허브 레포지토리에 기록될 예정이다. (Star ⭐ 환영!)
🔗 GitHub Repository: https://github.com/hanseo-lab/rider-oasis
기다려라 대상작, 내 실력으로 더 완벽하게 만들어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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